❌ 위치만 보고 예약했다가 여행 전체가 망칠 뻔했습니다.
4성급이라 믿었지만, 그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청결 상태는 최악이고, 프론트 직원의 불친절한 태도까지 더해져 2박 내내 스트레스만 받았습니다.
응대와 위생 모두 형편없어, 다시는 절대 방문하지 않을 호텔입니다.
대만은 벌써 세 번째 방문이에요. 여행할 때마다 늘 사람도 친절하고, 분위기도 정이 가서 정말 좋아하던 나라였는데… 이번 여행에서는 호텔 하나 때문에 전체 인상이 흔들릴 뻔했습니다.
이번에 선택한 호텔은 시먼역 바로 앞에 있는 호텔 미드타운 리차드슨(Hotel Midtown Richardson).
2박 일정이라 위치 좋은 곳에서 편하게 지내고 싶었는데, 결과적으로는 위치만 좋고, 나머지는 전부 최악이었습니다.
처음 예약한 객실은 스탠다드 트윈룸이었는데, 들어가자마자 실망감이 밀려왔어요. 방이 너무 좁고, 창문이 없는 밀폐형 구조라 공기가 꽉 막힌 느낌이었습니다. 캐리어를 펼 공간조차 없어 움직이기 불편했고, 이대로는 도저히 2박을 못 버틸 것 같아 1,000 TWD를 추가로 내고 디럭스룸으로 업그레이드했어요.
그런데 디럭스룸에서 받은 충격은 훨씬 컸습니다.
청소 상태가 정말 심각했어요.
카펫 바닥이라 먼지가 있을 수도 있다 생각했지만, 옷장, 선반, 블라인드, 심지어 화장실 구석까지 먼지가 수북히 쌓여 있었고, 햇살이 들면 공중에 먼지가 둥둥 떠다니는 게 눈에 보일 정도였어요.
옷걸이를 들면 먼지가 우수수 떨어지고, 블라인드를 내릴 땐 먼지가 눈처럼 날렸습니다.
거기다 창문은 열리지 않는 픽스창이라 환기도 되지 않았고, 방 안 공기는 정말 답답했어요.
결국 프론트에 불편 사항을 전달했고, 원래 예약했던 스탠다드룸으로 다시 돌아갔습니다.
추가로 낸 1,000 TWD 중 700 TWD는 환불, 나머지 300 TWD는 ‘청소비’ 명목으로 차감되었어요.
솔직히 그 방 상태면 제가 청소비를 받아야 할 수준이었지만, 물 사용은 했기에 그냥 이해하기로 했습니다.
다시 돌아온 스탠다드룸도 상황은 마찬가지였어요. 창문이 없고 공기가 탁해서 밤새 목이 아팠고, 결국 마스크를 끼고 자야 할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진짜 최악은 다음 날 아침 프론트 직원의 대응이었습니다.
전날 밤 프론트에 조기 체크아웃 예정이라고 알리고, 남은 1박에 대한 환불 가능 여부를 물어봤을 때,
“자기에게는 권한이 없고, 다음 날 오전 8시에 출근하는 매니저에게 물어보라”고 안내받았어요.
그래서 다음 날 오전 8시 22분, 프론트를 다시 찾았죠.
그때 있었던 사람은 ‘Alvin(알빈)’이라는 이름의 남성 직원이었습니다.
제가 영어가 유창하지 않아 번역기를 켜서 천천히 설명하려고 했지만, 그는 제 말을 들으려는 태도조차 없었습니다.
제가 영어를 잘하지 못한다고 하자, 그는 “난 한국어 못해”라는 말만 반복하며 전혀 이해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았어요.
전날 나눴던 대화 내용을 보여주며 매니저에게 문의해달라고 했지만, 매니저랑 전화하더니 “그런 얘긴 들은 적 없다는데”라고 하더니 제가 거짓말하는 것처럼 대응했어요.
가능하다면 공기청정기라도 주던가 청소를 신경써서 해달라고 요청하니
그는 비웃듯 한쪽 입꼬리를 올리고, 쳐다보지도 않은 채 “오케이” 한 마디만 던졌습니다.
그 순간 정말 큰 모욕감을 느꼈고, 솔직히 **이 직원 한 명 때문에 호텔 전체에 대한 인상이 ‘최악’**으로 바뀌었어요.
만약 이전에 다른 숙소를 경험하지 못했다면 대만에 대한 이미지까지 흔들릴 뻔했지만, 다행히 다른 곳에서 만난 분들은 여전히 친절해 그나마 마음을 조금 추스를 수 있었습니다.
한국사람들 제발 안갔으면 좋겠어요..
대만 특성상 바퀴벌레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대만의 다른 숙소에서는 한 번도 그런 경험을 한 적이 없고, 지우펀에서도 숙소를 이용한 적이 있는데 그때도 청결 상태는 기본 이상으로 잘 유지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호텔은 그 ‘기본’조차 전혀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환기도 안 되고, 청소도 안 돼 있고, 먼지와 불쾌한 응대까지 겹치니 정말 실망스러웠어요.
사실 예약 전에 아고다 리뷰에서
“바퀴벌레 시체가 있었다”,
“먼지가 심하다”는 글을 봤는데,
그땐 그냥 예민한 사람들의 이야기겠거니 넘겼어요.
블로그와 카페 후기를 찾아보니, 이 호텔은 카펫 특성상 먼지가 많이 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설명이 있었고, 그래서 ‘카펫 먼지는 어쩔 수 없구나’ 하고 이해했죠.
하지만 이 정도 수준이라면, 이런 상태를 ‘카펫 먼지’로 넘어가기엔 너무 심한 거였습니다.
전 예민한 편도 아니고, 해외여행 중 호텔은 잠만 자는 용, 짐 두는 공간이라고 생각해서 추가 서비스도 전혀 바라지 않는 사람인데도, 이 정도로 불쾌했다면 정말 문제가 심각한 호텔이라고 생각합니다.
동급 가격대의 다른 4성·5성급 호텔들과 비교하면, 이곳은 위생·응대 모든 면에서 한참 아래예요.
처음부터 알았더라면 절대 선택하지 않았을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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